국내 생산 전력의 약 10%를 책임지는 한국남부발전이 재생에너지 확충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폐비닐에서 정제유를 뽑아내 발전연료로 쓸 수 있도록 ‘업사이클링’한 것이 대표적이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1월 중국의 폐비닐·폐플라스틱 수입 금지로 제주도에 쓰레기 대란 우려가 커지자 제주도청 및 지역 중소기업과 손잡고 폐비닐 정제유의 발전용 연료 전환을 추진했다. 석유로 만드는 비닐에 섭씨 300~400도의 열을 가해 다시 기름을 짜내는 원리다. 이렇게 생산된 정제유는 보일러 등유와 성분이 같다.
이를 통해 폐비닐을 재활용할 길이 더 넓어진 것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더해졌다. 폐비닐 정제유를 만드는 제주도 내 중소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6억원 증대됐고 지역주민의 일자리도 10개 늘어났다.
남부발전은 발전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세먼지·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그린팩토리’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우선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15개 중소기업에 총 6억원을 지원해 컨설팅과 이산화탄소 감축설비 구축 등을 진행했다. 중소기업은 연간 에너지비용을 약 4억원 절감하고 남부발전은 1만5,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남부발전은 이어 미세먼지 저감, 지역하천 환경 개선을 위한 폐수처리 사업도 2~3단계로 추진할 예정이다.
소규모의 주민참여형 태양광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강원도 발전소 안에 2㎿급 태양광설비를 건설하면서 지역주민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용성을 높이고 매년 이자수익으로 역내 농어업인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남부발전은 경남 하동군에서도 이 같은 농촌 태양광 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전국의 사업소와 연계해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친환경 전력 공급으로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