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그룹 모태이자 주력인 현대차(005380)의 대표이사에 오른다. 지난해 말 파격적인 사장단 인사로 세대교체를 선언한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3월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로 선임되며 현대차그룹을 혁신형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과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구축된다. 현대모비스도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주축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 기아차(000270) 사내이사에 올라 자율주행과 수소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방향타를 직접 잡게 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승진한 후 ‘혁신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차 산업 투자, 수소전기차, 대미 관세 문제 등 그룹이 당면한 과제를 도맡아왔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는 6인 부회장 가운데 4명의 자리를 옮기고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삼성전자 출신의 지영조 사장 등을 발탁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공유경제,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 산업 전환기에서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주총에서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도 등 주주친화정책도 밝힐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