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백(사진) 한화투자증권(003530) 대표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대 중대형 증권사로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실패로 지난 2015~2016년 2년간 영업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한화투자증권은 2017년 645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18년 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6월부터 한화투자증권을 이끈 권 대표는 구원투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표이사직 연임이 확정됐다.
한화투자증권은 계열사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4,210만여주를 주당 2,375원에 발행해 7월 교부할 예정이다. 현재 9,000억원대인 자기자본은 유상증자 후 1조원대로 증가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한 자본 일부를 IB본부의 수익 기반 확충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과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증자를 결정했다”며 “확보한 자금은 미래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하고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로 단순 자본 확대 이상의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 주주 중 하나가 된다. 2018년 9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보통주 15.5%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한화첨단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