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심상준 고려대 나노생명공학연구실 연구팀의 암세포 유전자 초고속 진단기술 연구에 대한 성과 논문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네이처컴)에 게재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특허를 보유한 코디엠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심 교수팀의 연구는 암세포 유전자의 변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바이오 융합 금 나노입자 기반의 바이오센서 개발 기술이다. 유방암의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해 최근 유전자 검사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013년 미국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BRCA1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발견한 후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받으며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BRCA1 유전자는 세포 내 DNA 손상을 복구하고 종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돌연변이 발생 시 유방암 발병률이 80%에 달한다. 지금까지 정밀한 유전자 돌연변이 검출을 위해 많은 기술개발이 이뤄졌지만 검출 시간과 민감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심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일 금 나노입자 기반의 바이오센서를 제작했다. 이 센서는 DNA를 구성하는 염기 중 하나가 변환돼 나타나는 ‘점 돌연변이‘를 감지할 수 있다. 단 2분 만에 분자 수준에서 돌연변이를 정밀하게 검출해낸다. 금 나노입자의 민감도를 대폭 향상시키기 위해 일반적인 공·막대 모양이 아닌 두 입자가 연결된 듯한 ’나노 브릿지‘ 형태로 설계됐다.
코디엠은 지난해 하반기 ‘금 나노입자의 레일리 산란 현상 및 비색적 분석법’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진단용 바이오센서와 심 연구팀이 제작한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다중검지법‘과 관련한 특허를 양도받았다. 현재 금나노 기술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진단기기 시제품 제작을 준비 중이다. 코디엠 관계자는 “바이오 융합 금 나노입자 기반의 바이오센서를 적용하면 실제 암 세포주에서 점 돌연변이의 유무뿐 아니라 어떤 변이가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혈액 한 방울 같은 극소량의 시료만으로도 다양한 유전적 질환을 쉽고 빠르게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진단 치료 기술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성과는 바이오플랫폼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 코디엠이 직접 연구를 지원하고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투자와 사업화 창출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플랫폼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