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완공된 이후에도 분양되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전달에 비해 7% 이상 늘어나면서 5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미분양주택도 30% 가까이 급증했다. 지방에서 시작된 주택경기 침체가 서울 등 수도권으로 확산 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5만 9,162가구다. 전월(5만 8,838가구)보다 0.6%(324가구) 늘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보다 7.4%(1,243가구) 늘어난 1만 7,981가구다. 2014년 9월(1만 8,342가구)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경북·경남의 준공 후 미분양이 1,590가구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 미분양주택은 수도권이 8,153가구로 전월(6,319가구)보다 29%(1,834가구) 급증했다. 수도권 미분양주택이 8,000가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8월(8,534가구)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에서 1,801가구(36.3%) 늘어난 6,769가구를 기록해 수도권 미분양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경기도 이천에서 500가구 가까이 미분양주택이 있었고 고양, 성남, 오산, 안성에서도 각각 100가구 이상 미분양이 집계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과 수도권 주택공급 과잉이 미분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규모별로 보면 85㎡ 초과 중대형은 전월보다 6.6%(357가구) 늘어난 5,745가구, 85㎡ 이하는 전월보다 0.1%(33가구) 줄어든 5만 3,417가구였다.
한편 전국 주택 준공물량의 증가세가 올해 들어 크게 꺾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 준공(입주) 물량은 4만 7,799가구로 작년 1월(6만290호)에 비해 2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2만 2,948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26.4% 줄었고 지방은 2만 4,851가구로 14.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