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북미 2차 핵담판] '차관급 실세' 김성남·조용원, 김정은 '그림자 수행'

각각 중국통·문고리 권력 핵심

공식 행사때마다 얼굴 내비쳐

김성남(왼쪽) 북한 국제부 제1부부장과 조용원 북한 조직지도부 부부장./연합뉴스김성남(왼쪽) 북한 국제부 제1부부장과 조용원 북한 조직지도부 부부장./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의 최고 권력자들이 베트남에 총출동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부부장급 인사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과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우리 측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실무급이지만 하노이 일정 내내 김 위원장을 가까운 곳에서 보좌해 북한의 실세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 위원장의 전날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방문 소식을 전하며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김성남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부부장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 평양역에서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떠날 때 호명된 수행원 명단에서 빠졌지만 이날 동행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의 하노이 동행은 이번 북미정상회담 일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친중파인 김 부부장은 중국 유학파 출신으로 대중외교의 첨병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0년대부터 노동당 국제부에서 근무하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이나 중국 고위 인사의 방북 때 전담통역사로 일해왔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4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부부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당 중앙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중국통인 김 부부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과의 우호 관계 강화를 위한 김 위원장의 열차 대장정을 위해선 중국 관료들과 소통이 원활한 김 부부장의 존재가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 부부장은 최근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가장 많이 수행한 최측근으로 북한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북한 전문매체 NK에 따르면 지난해 김 위원장의 공식행사에서 조 부부장은 무려 52회나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부장이 속한 조직지도부는 공안기관을 지휘하고 당·정·군에 대한 인사 검열권까지 있어 명실상부한 노동당 최고권력기구 중 하나다. 1박 2일 동안 하노이에서 수많은 공개 행사를 치러야 하는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최측근의 보좌가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조 부부장은 지난 1차 싱가포르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그의 발언을 기록했다. 그는 행사에 필요한 보고자료를 준비하고 그에 대한 브리핑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김 위원장의 베트남주재 북한대사관 방문 당시에도 조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에 동승했다. 조 부부장은 조수석에 앉아 이동한 후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내려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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