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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 ‘도핑 적발’로 올해부터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강등

사진=대한체육회 제공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보디빌딩이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서 도핑 적발로 올해부터 정식 종목에서 시범종목으로 바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지난달 22일 지난해 전국체전 보디빌딩 종목에서 도핑이 적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대한보디빌딩협회 관리위원회에 지난달 27일 보디빌딩의 전국체전 시범종목 전환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남자 고등부와 남자 일반부 경기로 열렸던 보디빌딩은 100회를 맞는 올해 전국체전부터 메달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범종목으로 추락하게 됐다.

보디빌딩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체전 때만 되면 대규모 도핑 적발 사례의 ‘단골손님’이었다.

보디빌딩협회는 2005년 전국체전부터 모든 출전 선수를 대상으로 도핑 검사를 시행하기도 했고, 이듬해에는 도핑에 적발되면 곧바로 영구제명을 시키는 강경 조치까지 내놨다.

2011년 전국체전에서는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아 자정 노력이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협회의 노력은 허사였다.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딴 뒤 도핑에 걸려도 일반인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점을 악용해 개인 사업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겠다는 일부 선수들의 이기심이 약물 복용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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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은 2017년 전국체전에서 도핑 적발자가 나왔고, 체육회는 지난해 초 보디빌딩협회에 시범종목 전환을 경고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열린 전국체전위원회를 통해 보디빌딩협회에 추후 도핑 적발 선수가 나오면 시범종목 전환과 더불어 단계적으로 일반부 폐지와 종목 폐지의 징계를 내리겠다고 통보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또다시 도핑이 적발되면서 보디빌딩이 올해부터 시범종목으로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디빌딩이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바뀌게 되면서 각 시도에서 운영해온 실업팀의 해체 및 축소도 불가피해졌다.

시범종목의 결과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메달 집계에서도 빠지게 돼 실업팀을 유지할 이유가 사라져서다.

더구나 보디빌딩협회는 지난해 회장직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은 뒤 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이렇다 할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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