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28·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경훈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계속된 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68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보탰다. 중간합계 6언더파로 선두 윈덤 클라크(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첫날 6위, 둘째 날 4위에 이어 이날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비제이 싱(피지), 키스 미첼(미국)과 순위가 같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경훈은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를 뛰다 3년 만에 상금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지난달 제네시스 오픈 공동 25위가 최고 성적. 지난주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15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날 1타를 잃고 공동 35위까지 밀려났다. 두 번 실수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선 이경훈은 첫 톱10 진입을 넘어 첫 우승까지 넘볼만하다. 강성훈은 3언더파 공동 12위, 임성재는 1오버파 공동 51위다. 2라운드 공동 선두였다가 이날만 7타를 잃었다.
공동 2위에 오른 비제이 싱도 화제다. 올해로 56세인 싱은 11년 만의 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 PGA 투어 통산 34승을 자랑하는 그는 45세이던 2008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이다. 싱이 우승하면 샘 스니드의 현재 기록을 4년 연장하며 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쓴다.
한편 애덤 쉥크(미국)는 2라운드 17번홀 벙커에서의 룰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았다. 셋업 때 캐디가 뒤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규칙에 따르면 캐디는 셋업 때 선수 뒤에서 빠져있어야 한다. 말이나 행동으로 정렬을 돕지 않았더라도 벌타를 받는다. 쉥크의 이 홀 기록은 보기에서 트리플 보기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