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달러 너무 강해"...트럼프, 또 연준 때리기

소비지표 악화에 화살 돌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미 공화당 최대 후원단체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메릴랜드=블룸버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미 공화당 최대 후원단체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메릴랜드=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의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다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보다 0.5%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트럼프의 유일한 치적인 경제 부문 지표에서 갖가지 적신호가 이어지자 이를 의식한 듯 비난의 화살을 연준으로 돌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 우리가 다른 나라와 사업을 하거나 그들의 사업을 가져오는 것을 막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면서 지나친 달러 강세의 배경에 연준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준에 금리 인상을 좋아하고, 양적 긴축을 사랑하고, 매우 강한 달러를 좋아하는 양반이 있다”며 제롬 파월 의장을 대놓고 비꼬기도 했다. 연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꺼내 든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이 달러화 강세를 유발해 미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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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연준과 파월 의장을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증시가 급락을 거듭했을 때 “미국 경제의 단 한 가지 문제는 연준”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가 조금씩 침체 신호를 보내자 연준은 최근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등 ‘비둘기파’적 태도로 선회했지만 연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제는 이어지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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