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10주년 플래그십폰인 갤럭시 S10 시리즈가 국내와 중국에서 사전예약판매 단계부터 인기를 끌고 있어 첫 해 판매량 4,000만대를 넘어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사전예약판매 물량을 대상으로 개통이 시작되는 4일에 맞춰 일제히 기념행사를 열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10의 연간 판매량은 4,000만대를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 같은 전망을 내놓으며 “트리플 카메라, 지문인식센서, 무선 배터리 공유 등 혁신 기술을 채택했고 보급형인 갤럭시 S10e와 5G 모델 등 라인업이 확대돼 흥행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에서도 갤럭시 S10이 지난해 부진했던 스마트폰 개통량을 만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첫 번째 5G 모델인 만큼 오는 22일 5G 모델의 예약판매가 시작되면 더 많은 고객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갤럭시 S10 LTE(롱텀에볼루션) 모델을 사용하다가 5G 모델이 출시되면 기기변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갤럭시 S10 시리즈가 4,000만대 판매량을 달성하면 갤럭시 S7 출시(2016년) 이후 3년 만에 거두는 성과다. 과거 갤럭시 S7은 판매량 4,700만대로 5,000만대 문턱까지 다가갔다. 하지만 갤럭시 S8과 S9은 각각 3,800만대와 3,200만대로 4,000만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 S10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밀려 지난해 중국 점유율 0.8%로 쓴 잔을 마셨다. 스마트폰 전문 트위터리안 ‘아이스 유니버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2시간 동안 예약된 갤럭시 S10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 S9의 이틀간 판매량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매체들도 갤럭시 S10이 전작보다 인기가 높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을 발판으로 중국 시장의 점유율을 다시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10 언팩 행사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에서) 조직, 인프라, 제품, 포트폴리오까지 제가 조치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했다”며 “올해 반드시 굴기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SK텔레콤(017670)에 따르면 국내에서 갤럭시 S10은 2030 남성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 고객의 갤럭시 S10과 S10플러스를 선택한 고객들은 각각 40%씩이며 보급형인 갤럭시 S10e은 10% 가량이다. 색상은 화이트가 인기가 높았다. 구매자의 절반 가량이 화이트 색상을, 40%가 블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은 갤럭시 S10 사전예약 개통에 맞춰 기념행사를 가졌다. SKT는 이날 오전 을지로 본사 T타워에 개그맨 강호동·이수근과 갤럭시 S 시리즈 고객들을 초청했다. KT도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사전예약자 50명(동반 1인까지 총 100명)과 가수 경리를 초청해 추첨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