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브리핑]저축銀 퇴직연금 벌써 시들?

시중銀과 금리차 좁혀져 매력 줄어

은행 편입상품 신규가입 17%↓

은행 창구에서 판매되는 퇴직연금에서 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시들해지고 있다. 퇴직연금 운영처로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다소 높은 저축은행 예금을 포함시켰는데 최근 들어 은행과 저축은행 간 예금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변별력이 크지 않아서다.

관련기사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은행의 퇴직연금 편입 저축은행 예금상품 총 신규 가입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5,326억원에서 올 1월 말 4,394억원으로 17.5% 감소했다. 은행이나 생명보험사가 운용해온 퇴직연금은 수익률이 낮은 데 반해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안전한 데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지난해 10월 첫 출시와 함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은행과 저축은행 간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변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12개월 기준)는 이날 기준 2.32%로 지난해 말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말 2%대를 넘어 점점 근접하고 있다. 더구나 저축은행은 퇴직연금을 통해 정기예금을 충분히 유치한 만큼 금리를 더 내리면서 은행과의 금리 차는 더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충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더 이상 고금리 정기예금을 유지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 업계 2위 OK저축은행이 6,000억원을 유치해 저축은행 전체 퇴직연금 중 30%를 차지했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