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후보에 포함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거듭된 ‘불출마 의사’에도 불구하고 2위에 새로 진입했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3위를 기록해 ‘황-유-이’ 3강 구도가 형성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야 주요 정치인 12인에 대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전국 성인 2,011명 대상, 2월 25~28일) 황 대표가 17.9%의 응답률로 1위를 이어갔다. 이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오른 수치다. 유 이사장은 13.2%로 2위에 올랐고, 이 총리는 3.8%p 내린 11.5%를 기록해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뒤이어 박원순 서울시장(-0.8%p, 6.4%)과 김경수 경남지사(-0.5%p, 6.2%), 오세훈 전 서울시장 (+0.5%p, 5.8%)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 대표는 지난 2월 27일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50%가 넘는 득표율로 당 대표 자리에 올라 대권 경쟁에 한발 다가섰다. ‘현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게 황 대표의 그간의 약점이었지만, 제1야당의 당권을 쥐면서 대권으로 가는 확실한 길을 밟게 됐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3.4%p, 5.3%→8.7%), 서울(+1.7%p, 16.2%→17.9%), 경기·인천(+1.3%p, 14.0%→15.3%),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0%p, 27.5%→30.5%), 20대(+3.0%p, 7.8%→10.8%), 50대(+2.4%p, 20.5%→22.9%),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3.3%p, 2.5%→5.8%), 바른미래당 지지층(+1.7%p, 8.6%→10.3%), 이념 성향 별로는 진보층(+3.7%p, 5.3%→9.0%)에서 선호 응답 비율이 올랐다. 반면 보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1.7%p, 21.2%→19.5%)과 대구·경북(-1.3%p, 31.5%→30.2%), 30대(-3.0%p, 12.8%→9.8%)와 40대(-2.9%p, 12.0%→9.1%), 한국당 지지층(-2.1%p, 49.1%→47.0%), 보수층(-2.7%p, 36.7%→34.0%)에서는 하락했다.
유 이사장은 ‘없음·모름·무응답’ 유보층과 다른 여권 주자 선호층의 지지를 고르게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이사장은 민주당 지지층(22.2%)과 민주평화당 지지층(21.3%), 정의당 지지층(15.7%), 진보층(20.5%), 40대(23.1%)와 20대(12.6%)에서 1위를 기록했고, 대전·충청·세종(17.8%)과 경기·인천 (15.0%), 광주·전라(13.4%), 부산·울산·경남(10.8%), 50대(12.3%)와 30대(11.7%), 중도층(14.3%)에서 2위를 기록했다.
범진보(민주당·정의당·평화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212명) 진영에서는 유 이사장이 18.8%로 1위에 올랐다. 이 총리는 지난 달보다 4.6%p 내린 16.6%로 2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3~7위는 이재명 경기지사(+0.2%p, 10.8%), 김경수 지사(-0.6%p, 7.3%), 박원순 시장(-2.4%p, 7.0%), 심상정 정의당 의원(-3.0%p, 5.6%),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0.5%p, 5.5%)이었다.
범보수(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023명)에서는 황 대표가 31.3%로 1위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 0.6%p 하락했지만, 다른 주자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오세훈 전 시장은 0.6%p 오른 9.1%로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상승한 반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1.7%p 내린 7.2%로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0.8%p 내린 6.9%로 4위를 유지했다.
이번 결과는 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 ±2.2%p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