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200억병 넘게 팔려나간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가 캄보디아에서도 한류를 이끌고 있다. 1961년 개발 이후 국내에서 2,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아제약의 효자상품인 박카스는 2009년 캄보디아 진출 이후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박카스’의 해외 수출 금액이 사상 최초로 7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나타났다. 박카스의 수출 실적은 지난 2014년 372억원에서 2015년 517억원, 2016년 632억원,2017년 65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꾸준한 수출 증가의 배경에는 캄보디아에서 박카스의 높은 인기가 꼽힌다. ‘바까’라고도 불리며 피로회복제 분야의 글로벌 1위 상품인 ‘레드불’을 제치고 국민 피로회복제 에 올랐다. 캄보디아의 박카스 매출은 진출 2년째인 2011년 52억원에서 2018년 700억원(잠정)으로 7년 만에 14배 증가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400달러(약 160만원)에 불과한 개발도상국에서 개당 800원 가량인 박카스는 절대 싼 음료가 아니다. 게다가 인구도 1,600만명으로 한국의 3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며 700억원의 매출은 놀라운 수치다. 국내에서 박카스 매출은 2.250억원 안팎이다.
박카스가 캄보디아의 국민 피로회복제가 된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다. 캄보디아에서 주로 팔리는 박카스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0㎖ 용량의 병 제품이 아닌, 250㎖ 용량의 캔 제품이다. 더운 나라라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을 고려해 용량을 늘렸다고 동아제약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열심히 일한 후 마시는 음료’라는 마케팅 포인트도 경제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현 상황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주는 높은 신뢰도도 박카스의 높은 인기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고도 성장을 이룬 한국의 대표 피로회복제라는 입소문이 현지인들의 신뢰를 높여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제품명 박카스를 한글로 표기 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에 한국인 모델을 기용한 광고를 선보이는 등의 마케팅도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캄보디아를 장악한 박카스의 다음 목표로 ‘베트남’을 꼽고 있다.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지난해 6월 베트남 현지 광고모델로 섭외한 이후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늘어났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이후 매달 70만캔씩 베트남에 수출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