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5·18 모독’ 징계 여부 확정이 늦춰질 전망이다.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당분간 윤리위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새 지도부가 5·18 모독 논란을 일찍 털어내지 못하고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는 모양새다.
그간 황교안 당 대표는 ‘5·18 모독’ 징계 방향에 대해 “윤리위의 절차와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고수하며 1차적 판단을 윤리위에 맡겨 왔다. 그러나 위원장직 공석으로 인해 두 의원에 대한 1차 판단이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임명된 김 위원장은 2003년 평검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련한 ‘검사와의 대화’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김진태·김순례 의원 징계를 놓고 당 안팎의 관심이 몰리자 부담을 느껴 사의를 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새 윤리위원장이 선임돼 징계 심의가 이뤄지더라도 ‘셀프 징계’ 우려도 나온다. 징계안이 확정되는 최고위원회의에 징계 당사자인 김순례 최고위원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당장 최고위원회의의 징계안 논의 과정에 김순례 최고위원이 참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 의결 관련 당헌·당규를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징계 당사자가 포함된 안건은 제척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고위 의결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