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경제신문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최근 5년 서울지방경찰청 마약류사범 검거 자료’를 보면 주거지역인 노원·관악구 등이 상위 5위 내에 포진했다. 최근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가 이슈화됐지만 실상은 강남·이태원 등 유흥업소를 넘어 우리 주변까지 파고든 셈이다. 마약류사범 검거 수 기준으로 초승달 벨트로 꼽히는 홍대·이태원 지역은 5위권 밖에 머물렀다. 이는 유통되는 마약량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마약범 단속은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 밀수입 압수량은 298.3㎏으로 전년도(35.2㎏)보다 약 8.5배 폭증했다. 압수량이 이 정도라면 실제로 암암리에 유통되는 양은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마약류사범 검거 인원은 지난 2016년 1만4,214명을 정점으로 2017년 1만4,123명, 지난해 1만2,613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서울에서 검거된 인원도 2017년 2,000명을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1,767명으로 12.7% 줄었다. SNS를 통해 국제우편·특송화물·해외직구 등 다양한 경로로 침입하는 마약을 경찰과 관세청 등 관계당국이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것이다.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콜학과 외래교수는 “국내의 경우 드러나지 않은 마약 범죄자를 30만명 정도로 추정한다”며 “유흥업소뿐 아니라 우리 옆집에서 마약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게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