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이전부터 노숙자 차림으로 화제를 모았던 주진모가 말쑥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파파라치로 변신하는 그는 “카메라를 들고 일하시는 기자 분들을 존경한다”며 만만치 않은 직업적 고민을 털어놨다.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감독과 배우 주진모, 한예슬. 김희원, 신소율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이슈’는 한 장의 사진으로 나락에 떨어진 전직 사진기자 한석주(주진모)와 그를 파파라치의 세계로 끌어들인 악명높은 편집장 지수현(한예슬)이 펼치는 은밀하고 치열한 파파라치 전쟁기를 그린 작품.
주진모는 ‘빅이슈’를 두고 ‘이런 드라마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 엘리트 사진기자였다가 잘못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인해 노숙자로 전락한 자신의 캐릭터처럼 “대본에는 우리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억울한 사람, 이를 행하는 사람의 입장이 다 나온다”며 “극한 상황까지 내몰리는 부분이 많아 이를 풀어내는 것이 연기자들의 숙제”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작품은 사회적으로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 보는 입장에서 통쾌함을 선사하는데 중점을 둔다. 기자라는 직업이 가진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여기 계신 사진기자들께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카메라를 들고 일하는 직업이 쉬운 일도 아니고, 한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고통과 인내하며 일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 카메라 한 대만 손에 쥔 채 빌딩 꼭대기에서 ‘한 컷’을 구하기 위한 촬영도 경험했다. 그는 “1월 1일에 홀로 강남 20층 건물에 올라가 촬영하고 감기몸살에 걸리고, 바로 도로를 뛰어나니던게 기억난다”며 “여러 배우들과 촬영할 때는 날이 따뜻해져서 ‘이런걸 누가 알아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억울해 하기도 했다.
혹한 속 촬영과정 때문일까 그는 “그동안 시청률을 생각하고 촬영한 적은 없었는데 이 작품은 과정을 보니 시청률 욕심이 생기더라”며 “다들 열심히 노력해 새로운 색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분명 마니아층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
시청률 이야기는 전작 ‘황후의 품격’과의 비교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황후의 품격’과는 색 자체가 다르기에 어떻게 평가해주실지는 모르지만, 사실적인 드라마로 가고 있는 만큼 배우들이 연기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식으로 하고 있다”며 “매회 방송 이후 이슈가 될 것 같고, 작품이 끝나고 나면 밝은 뉴스만 나오길 바라겠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편 악인의 꽃밭에서 불편한 진실을 들춰내는 파파라치 이야기를 그릴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는 6일 오후 10시에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