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계 드러낸 제로페이 月 결제액 2억도 안돼

서울시가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도입한 가맹점 결제수수료가 0원인 ‘제로페이’의 월 결제금액이 2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주도식의 ‘관제형’ 페이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 3월6일자 11면 참조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제로페이 결제실적은 8,633건, 결제금액은 약 1억9,949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국내 결제금액 규모 58조1,000억원의 0.0003%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 1월 말 기준 제로페이에 정식 등록한 가맹점이 4만6,628개인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동안 가맹점당 거래실적이 0.19건, 4,278원에 그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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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는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 간편결제 사업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맹점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바로 돈이 이체되는 결제 방식이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 과정에서 매기는 카드사 수수료, 부가통신업자(VAN사) 수수료 등 중간 단계를 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로페이는 정부가 카드 시장에 개입해서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발상으로 시작됐다”며 “가맹점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가,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유인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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