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자산운용이 해외 부동산 투자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영국 전역 ‘케어주택’ 및 런던 오피스빌딩 등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약 1,700억원에 이르는 미국 오피스 투자를 성사시켰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동부 4개 주에 위치한 7개 주요 오피스에 투자하는 ‘키움마일스톤US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8호’ 펀드 설정을 완료했다. 부동산에 중순위대출(메자닌) 형태로 투자해 연평균 약 7% 수익을 목표로 하는 펀드로 부동산 투자은행(IB) 명가인 메리츠종금증권을 비롯한 유수 기관들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투자가 115년의 실물자산 투자 역사를 가진 세계 3대 글로벌 대체운용사 브룩필드를 차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브룩필드는 지난 2016년 서울 여의도 콘래드를 포함한 서울국제금융센터(IFC)를 인수한 회사로 부동산과 인프라·재생에너지 등 실물자산에 투자한 돈만 20조원에 달한다.
이번에 투자한 오피스 가격은 총 7억7,510만달러(약 8,747억원)로 브룩필드가 지난해 매입을 완료했다. 이 중 2억2,510만달러(약 2,540억원)는 브룩필드가 직접 투자를 완료했고 나머지 금액인 5억5,000만달러(6,207억원) 중 1억4,720만달러(1,661억원)에 대한 중순위대출 투자를 키움자산운용이 맡아서 진행했다. 특히 오피스 임차인이 대부분 정부기관을 비롯해 존스홉킨스대·펜실베이니아대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기준 투자적격등급 임차인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성사된 대체투자 건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라며 “스폰서(브룩필드), 임차인 등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성공적인 딜”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키움자산운용은 지난해 영국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캐논그린 오피스빌딩에 지분을 투자하고 고령화되는 글로벌 추세를 반영해 110개 케어주택에도 투자를 진행하는 등 대체투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체투자 규모는 5조원 이상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