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의 ‘폭스뉴스’ 애정…美민주당 보이콧에 “가짜뉴스에 똑같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2020년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열면서 ‘친(親)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를 배제하기로 결정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트윗을 통해 “가짜뉴스에 똑같이 해주겠다”며 타 방송사 주관 토론회에 대한 불참 의사를 시사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민주당이 폭스뉴스가 토론회를 여는 것을 막았다”며 “좋다. 그렇다면 나는 본선거(general election) 토론회에서 ‘가짜뉴스 방송사’와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에 똑같이 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 방송사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트윗을 통해 위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NBC와 MSNBC, CNN을 자주 비난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톰 페레스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폭스뉴스는 우리 후보들에게 공정하고 중립적인 토론을 하게 할 입장에 있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스뉴스는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의 미디어 파트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으로서는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당내 대선주자들을 내보내봐야 진행자들이 민주당 전체에 불리한 질문을 할 수 있어 차라리 폭스뉴스를 토론회 주관방송사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민주당의 재고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페레스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폭스뉴스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최근 뉴요커지(紙)의 보도를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뉴스 선호는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자신을 맹공한 여성 앵커를 비난하며 폭스뉴스 토론회에 불참하기도 했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며 폭스뉴스에 대해서는 유독 칭찬을 늘어놓고 있다.

한편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TV 토론회는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을 널리 알리는 무대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도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계기로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영향력을 키울 기회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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