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非文·관료 앞세웠지만 ... 여야 대치에 청문회 난타전 예고

강성 박영선·새누리 출신 진영

입각에 정치권·관가 논란 예상

이동통신 전문가 조동호 발탁

'5G 시대' 염두에 둔 배치 관측




문재인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비문계(비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영 의원을 각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지명할 예정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 밖에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 차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이동통신 전문가’인 조동호 KAIST 교수가 내정돼 중량감 있는 정치인과 관료 및 전문가 출신들이 비교적 고르게 안배될 것으로 보인다.

1기 내각을 구성했던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총선 출마를 위해 떠나자 그 자리를 안정감 있는 관료 및 전문가 그룹으로 대체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강성’ 이미지인 박 의원의 중기부 장관 발탁과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 내부에서의 호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관가에서 나온다.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진 의원의 이력을 두고도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여야가 문 대통령의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 강행을 놓고 격렬한 대치 국면을 벌인 터라 이번 개각 청문회 역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7일 여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을 떠나기 전인 8일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총 7개 부처 장관이 교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을 구성했던 김부겸 행정안전, 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그 대상이다. 아울러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교체 명단에 올라 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의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은 주요 장관 후보들이 인사검증 과정에서 낙마하고 새로운 후보가 급부상하는 등 막판까지 변수가 상당했다. 당초 이번 개각에서는 박 의원과 진 의원을 비롯해 우상호 의원도 문체부 장관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우 의원은 막판에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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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출신인 우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 내부에서 있었고 인사검증 과정에서 일부 결격 사유가 나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치인들 중에서는 ‘비문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과 진 의원만 입각해 사실상 탕평 인사가 이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 의원의 입각을 두고 청와대도 내부적으로 상당한 고민을 했으나 ‘개혁 성향의 여성 장관’이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조 교수의 과기부 장관 발탁이 눈에 띄는 인사다. 통신공학 분야 박사인 동시에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는 등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KAIST에서 IT융합연구소 소장, 온라인전기자동차사업단 단장 등도 맡아 융합기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통일부 장관의 경우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일찌감치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과 통일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낸 통일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로 꼽힌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는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지낸 최 전 차관이 단수 후보로 거론된다. 문체부 장관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박양우 전 문광부 차관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CJ E&M 사외이사 등을 지낸 그의 이력이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장관의 경우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문성혁 세계해사대 교수가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이와 더불어 여성 장관 비율을 높이기 위해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 발탁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석 달여 동안 비워뒀던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박상훈 외교부 공공외교 대사를 임명했다.
/윤홍우·하정연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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