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에듀컨설팅] "강제로 끊기보다 영상 본 후 연계 독서 유도해야"

■ 유튜브·만화책만 보는 아이 어떻게




Q. 아이가 책을 멀리하고 유튜브나 만화책만 가까이해 고민입니다. 책 읽기로 관심을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유튜브와 만화책에는 분명히 장점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스토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기 쉬워 짧은 시간에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죠. 하지만 아이들이 영상이나 그림만 보고 일반 책 읽기를 기피한다면 학년 진학 과정에서 수업 난도에 적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학습 부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쉬운 어휘, 짧은 문장, 의성어나 의태어 등에만 익숙해진 탓에 어휘력이 감퇴하고 단편적인 상황에만 길들여져 상상력이 둔화되기 때문입니다.


“소수림왕은 불교를 받아들이고 율령을 반포하여 나라를 정비하였다. 광개토대왕은 사방으로 영토를 넓혔고 요동 지방까지 진출하였다. 또 남쪽으로 한강을 건너 백제를 쳐서 굴복시켰다. 장수왕은 도읍을 평양성으로 옮기고 한강 유역을 차지하여 한반도 중부 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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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시문은 초등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긴 문장의 글을 많이 읽어온 아이들이라면 고유명사를 제외하더라도 앞뒤 문맥을 통해 문장을 추론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만화책이나 유튜브만 보던 아이들이라면 모르는 어휘가 지나치게 많은 이 문장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휘력은 글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인입니다. 교과 어휘의 대부분은 한자어·개념어·관념어 중심이고 서술형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책 읽기를 기반으로 어휘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만화책이나 유튜브를 강제로 끊기보다는 장점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점진적으로 책 읽기에 다시 흥미를 갖게 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과학·수학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원리나 개념은 학습만화나 영상 콘텐츠를 보며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계 독서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이해한 것을 글로 써보고, 더 궁금한 것들을 일반 책을 통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리와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한 뒤에는 책을 읽는 것이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중간중간 모르는 어휘가 나올 때는 ‘나 이 단어 알아’ 정도로 지나가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직접 활용하며 정확한 의미와 쓰임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사용하는 어휘가 있으면 관심과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사전적 의미를 확인한 뒤 이를 활용해 짧은 글짓기를 해볼 수 있도록 지도해주세요. 같은 단어가 다르게 쓰인 예를 찾아가며 쓰임을 비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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