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부딪힌 장애인 협박해 170만원 뜯어낸 40대 검거

대구 중부경찰서는 7일 길거리에서 몸을 부딪친 지적 장애인을 협박해 현금 170만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B(4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6시 30분께 중구 동성로 한 골목을 걸어가던 지적장애 3급 A(28)씨와 부딪친 뒤 “내가 말기 암 환자인데 당신과 부딪쳐 너무 아프다. 죽을 수도 있으니 책임져라”고 협박하며 근처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로 A씨를 데려가 돈을 찾게 한 뒤 가로챈 혐의다.

A씨는 당시 아버지 명의 카드로 3회에 걸쳐 170만원을 찾아 B씨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아버지는 휴대전화로 출금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잇따라 날아오자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용의자 검거에 나선 경찰은 7일 오후 3시 55분께 대구 도심 한 식당에서 B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걸음걸이와 옷차림새 등으로 A씨가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접근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