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탄소 적은 중온 아스팔트,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

친환경 아스팔트 활성화 토론

"건설기준 개정·연구 추진 필요

인센티브 지급해 보급 늘려야"

0815A12 중온아스팔트효과



계속되는 미세먼지 공습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친환경 중온 아스팔트 보급 활성화가 미세먼지 저감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아스팔트는 170도 정도에서 생산되는 데 비해 중온 아스팔트는 이 보다 30도 가량 낮은 온도에서 만들 수 있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5%가량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

7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윤호중·이원욱·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친환경 아스팔트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는 중온 아스팔트 보급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이재준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현재 건설 분야에서 미세먼지 저감책은 대부분 규제를 바탕으로 하며 방진 덮개나 물을 뿌리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적고 탄소 배출량도 낮은 중온 아스팔트 보급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이 될 수 있으며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보급을 한층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황성도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중온 아스팔트 포장과 관련해 국가 건설 기준 재개정 및 기반 연구 추진이 필요하며 국토교통부 및 조달청 등이 적정 물량을 발주해 시장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온 아스팔트는 낮은 온도에서 시공이 가능해 일반 아스팔트 대비 시공시간을 36%가량 줄일 수 있어 교통혼잡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다. 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기존 아스팔트 대비 62% 이상 낮으며 생산에 필요한 연료 사용량도 3분의2 수준으로 줄여 유해물질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관련기사



문제는 가격이다. 중온 아스팔트는 중온 첨가제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일반 아스팔트 대비 가격이 5%가량 높다. 또 기존 아스팔트 대비 시공 노하우가 부족해 공사 현장에서도 도입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중온 아스팔트 보급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다만 이 같은 단점을 고려해도 중온 아스팔트 시공에 따른 효과가 일반 아스팔트 대비 훨씬 높다. 실제 한국도로학회의 분석에 따르면 중온 아스팔트 시공시 시공단가는 일반 아스팔트 시공 대비 100㎡당 5만3,200원가량 높지만 생산시 연료 감축에 따른 효과(2만3,300원)와 공사기간 단축에 따른 도로 조기개방 효과(3만3,700원)로 100㎡당 3,800원가량이 이익이다. 설동완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상근 전무는 “현재 중온 아스팔트 시공과 관련한 표준 제정이 필요하며 수요기관별 인센티브 지급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