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이 미국 내 87곳의 팝업스토어(일시 운영되는 매장)를 다음달 말 모두 폐점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다음달 29일까지 홀푸드마켓·콜스스토어 등 유통매장과 쇼핑몰에 입점한 팝업스토어를 모두 없애기로 하고 직원들에게도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많은 검토 끝에 팝업스토어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국외에 있는 팝업스토어가 계속 운영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 21개주에서 수십㎡ 규모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아마존에코’, AI 비서 ‘알렉사’, 전자책 ‘킨들’, 태블릿PC ‘파이어’ 등 신제품들을 홍보·판매해왔다.
■왜 87곳 전부 문닫나
실험 마치고 오프라인 본격 확대
알렉사 보편화로 팝업 필요성 줄어
아마존이 5년 만에 팝업스토어를 전면 폐쇄하기로 한 것은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실험을 마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전자상거래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아마존은 최근 월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힘썼으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어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을 확인해왔다. 증권 업체 인스티넷에서 유통을 담당하는 사이미언 시걸은 “아마존이 리테일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알렉사 등 과거에는 생소했던 제품이 보편화하면서 고객들에게 신제품 사용법을 설명하는 접점 역할을 해온 팝업스토어의 필요성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팝업스토어를 통한 실험을 마친 아마존은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서점 체인 ‘아마존북스’와 ‘아마존 4스타(온라인 고객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상품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 점포를 늘릴 방침이다. 또 지난 1월 시애틀에 처음 문을 연 무인점포 ‘아마존 고’를 오는 2021년까지 3,000개로 늘리고 식료품 체인 홀푸드와는 별도인 새 식료품매장 수십 개를 주요 도시에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