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0.86% 상승한 97.62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1월9일 94.79로 저점을 다진 뒤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왔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5원10전 오른 1,134원10전으로 마감하면서 달러인덱스 역시 상승폭이 컸다.
원화 값이 하락한 것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기 둔화를 전망하며 정책금리를 0%로 동결한 영향이 컸다. ECB는 금리 수준을 올해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ECB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6%에서 1.2%로 크게 낮췄다.
유럽 외에도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경제 성장률 악화를 우려하며 금리 동결 기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불투명한 경제 신호에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이우중 NH선물 연구원은 “ECB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미국의 경기 둔화를 우려하고 있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달러 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달러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는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 외에 일제히 붉은색 화살표를 그렸다. 특히 최대 두 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KOSEF 미국달러선물(138230) 레버리지(합성)’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61110)’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61250)’ 등은 이날 모두 1%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 ETF가 1%대 상승률을 보이는 것은 흔치 않다. 달러 ETF는 미국달러선물지수를 기초로 삼아 달러의 방향성에 투자하지만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환매(해지) 수수료가 없는 것도 이점이다. 달러 관련 펀드 역시 최근 1개월·3개월·1년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