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신비주의' 버린 김정은, "나에게 인간적으로 매혹돼야"

"北경제발전에 선전·선동 화력집중"

북미회담 후 어수선한 분위기 다잡는 의도

지난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를 참배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 연합뉴스지난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를 참배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며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다그치는데 선전·선동의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하는 인민의 영도자”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내용의 출처는 김 위원장이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이다.

이번 2차 당 초급선전일꾼대회는 18년 만에 개최됐다.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열리는 것이다. 당 초급선전 일꾼이란 각 기관, 단체, 공장, 기업, 협동농장 등에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선전선동 사업을 하는 간부들을 통칭한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 서한에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가리게) 된다”며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그간 최고지도자를 신비화하는 데 주력해온 기존 북한 선전·선동 방식의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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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위원장은 “앞으로 나라의 대외적 환경과 대외경제 활동이 개선된다고 하여도 자립적 발전능력이 강해야 인민 경제의 주체성을 견지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당면하고도 절박한 문제이며 또한 우리나라의 항구적인 경제발전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올해가 북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4년 차에 들어선 만큼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선전·선동 활동을 벌일 것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어수선해진 민심을 다잡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도 해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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