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페이스X가 오는 7월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유인 캡슐(우주선)을 지상 400~410km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사하기로 했다.
미국 스페이스X가 지난 2일(현지시간) 마네킹을 태워 사람과 같은 조건의 환경을 만들어 ISS에 발사한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8일 안전하게 귀환했기 때문이다. 2002년 설립 이후 수없이 로켓을 발사해온 스페이스X가 사람과 같은 조건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스페이스X의 평가다.
스페이스X가 ISS로 보낼 우주비행사는 NASA 소속 밥 벤켄과 더그 헐리다. 이들은 크루 드래곤 데모-2 버전을 타고 ISS로 향하게 된다. 이때 성공하면 2011년 이후 중단된 미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프로그램이 8년 만에 부활하게 된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 소유스 캡슐에 의존해 우주비행사를 ISS에 보낼 때마다 수백억원씩을 지불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자체적으로 우주비행사를 ISS에 보내기 위해 2014년 스페이스X, 보잉과 68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의 자체 수송전략에 자신감을 심어준 크루 드래곤은 180㎏의 보급품과 실험장비를 싣고 ISS(하루 15~16회 공전)에 도킹한 뒤 보급품을 전달하고 다양한 실험을 수행했다. ISS의 궤도 실험실과 결합한 상태로 우주공간에 머물렀다가 6일 만에 대서양 공해상으로 내려왔다. 4개의 대형 낙하산이 펼쳐지며 대서양에 안착했고 선박 2척이 재빨리 인양했다.
크루 드래곤은 이번에 상업용 우주선으로 미국 땅에서 처음 발사됐고 국제우주정거장에 자율도킹한 첫 미국 우주선으로 기록됐다. NASA는 크루 드래곤의 안착에 대해 “2011년 이후 처음 미국 땅에서 우주정거장으로 인간을 출발시키는 중대한 발걸음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고 밝혔다. 벤지 리드 스페이스X 디렉터는 AP통신에 “사실 좀 불안했는데 너무 기쁘다. 이 순간까지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