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ar&Fun]BMW X4 마력 '잿빛'을 닦는다

■'BMW X4'로 파주 가는 길

6기통 326마력에 안정적 주행감

스포츠모드로 높은 토크 힘 만끽

죽 뻗은 60㎞ 자유로에 가슴이 뻥

꽉 막힌 주말보다 평일 오전 추천

132



서울의 길은 늘 꽉 막힌다. 서울이 아니라 일산과 부천, 분당 가는 모든 길이 교통지옥이다. 퇴근길까지 차로 보통 한 시간,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외곽순환고속도로에 잘못 들어섰다간 두 시간이다. 인구 2,000만명이 사는 수도권은 도대체 내 차의 성능을 알 수 없는 곳이다. 요즘 엔진의 회전보다 내 발로 구르는 자전거가 훨씬 빠르다. 시야를 가리는 미세먼지 탓에 답답함도 더한다.

그래서 ‘카&펀’은 가슴이 시원해지는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한다. 이곳은 미국 텍사스처럼 쭉 뻗은 도로와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다. 바로 양화대교 강변북로 지점에서 북한을 볼 수 있는 파주 임진각으로 가는 자유로다. 약 60㎞ 길이의 구간인데 자유를 느끼고 싶다면 반차를 내거나 대체휴가를 쓰기 권한다. 공략해야 할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다. 양화대교에서 자유로 진입구간인 행주대교까지는 간간이 막힌다. 재미는 그 이후에 시작된다. 구간별로 편도 4차로 이상을 넘나드는 긴 도로를 탈 수 있다.

실제로 이 구간을 BMW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자 고성능 라인으로 분류되는 X4 M40d와 함께 달렸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전 세대에 비해 확연히 개선된 실내다. 블랙 하이그로시 장식과 크롬식 버튼으로 한껏 젊어졌다. 제스처컨트롤과 단연 최고로 평가받는 서라운드뷰 시스템은 미래 차 트랜드의 제일 앞에 서 있다.


이 차는 디젤 직렬 6기통 엔진에 최대 출력이 326마력, 토크는 69.4㎏·m으로 강력한 모델이다. 자유로를 만끽하기 위해 엑셀을 발로 누르면 높은 토크가 곧바로 엔진회전수를 끌어올리며 뒤에서 밀어붙인다. 일반 컴포트 모드에서의 주행감각은 평이하다. SUV지만 상당히 부드럽게 도로를 타는 느낌을 전달한다. 4륜 모델답게 후륜처럼 뒤를 밀면서 앞이 날렵한 감성은 아니다. 하지만 후륜 쪽에 몰린 힘이 앞바퀴와 스티어링휠로 전달되며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더한다.



차의 성능은 임진각에 도착하는 길 20㎞ 전에 본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X4 M40d 모델을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거세게 몰아붙여 봤다. 높은 토크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일정 부분의 고속까지 차오르듯 달린다. 순식간에 초고속까지 오르지만 디젤차답게 뒷심은 조금 더디다. 그럼에도 한계 영역까지는 문제없이 도달한다. 아쉬운 부분은 편안한 일반주행과 달리 스포츠모드에서 고속주행 시 아래위로 움직이는 롤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다. 아래위로 굴곡진 노면에서 엉덩이가 아래로 쭉 빠지는 경우가 있다. M 퍼포먼스 모델이지만 어디까지나 SUV다. 스포츠카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시원하게 쭉 뻗은 도로에서 차와 호흡하기 위해 달릴 때 과속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임진각으로 가는 자유로는 구간단속을 포함해 과속 카메라가 대략 10개가 넘는다.

욜로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임진각에서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찾으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추천한 오전 10~12시 시간은 넓고 텅 빈 주차장만 보일 것이다. 먹고 마시고 싶다면 헤이리 마을과 출판단지 쪽의 맛집을 추천한다.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