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가이자 전 국회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문동환(사진) 목사가 9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고(故) 문익환 목사의 동생인 문 목사는 1921년 북간도에서 독립신문 기자로 일했던 부친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성장하면서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에 뜻을 뒀고 특히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김약연 목사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38년 은진중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유학을 떠나 도쿄신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했고 이후 귀국해 1947년 서울 조선신학교(현 한신대학교 전신)를 졸업했다. 1951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웨스턴신학교·프린스턴신학교를 거쳐 하트퍼드신학대학에서 종교 교육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온 고인은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1976년 ‘3·1민주구국선언문’ 사건과 1979년 동일방직과 와이에이치(YH) 노조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고 전두환 정권 때는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기도 했다.
1986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평화민주당에 입당한 문 목사는 평화민주통일연구회 이사장으로 활동했고 1988년에는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를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문혜림 여사와 아들 창근·태근, 딸 영혜·영미(이한열기념관 학예실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2일 오전8시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02)2227-7500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