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8일 국내 7위 유료방송업체인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자회사 스카이라이프(지분율 50%)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모색해 왔으나 국회가 스카이라이프 공공성 회복 방안을 요구하면서 KT가 직접 인수 주체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딜라이브는 방송 가입자가 206만명이며 16개의 유선방송사업자(SO) 지역에서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회사로는 아이에이치큐, 큐브 등 엔터테인먼트사가 있다. 2017년 매출액은 5,979억원, 영업이익 783억원, 순이익 263억원. 대주주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이며 지분율은 95.3%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KT그룹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31%에서 37.4%로 상승한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 점유율이 각각 24.5%, 23.8%로 오른다. 다만 양 연구원은 “국회가 최근 논의를 시작한 KT와 스카이라이프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불확실한 변수”라며 “재도입이 이뤄지면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어려워진다”고 전했다.
인수가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유료방송 시장 지배력이 높아져 홈쇼핑 수수료 인상, 콘텐츠 구매비용 절감, 주문형 비디오 매출 증가 등으로 수익성에 긍정적일 것”이며 “결합판매에 따른 가입자 유치 및 유지 효과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통신과 방송 이중망 운영은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