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우리도 ‘비토크라시’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며 “정치의 신뢰와 품격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일부 정치인들의 언행이 정말 걱정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법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야 할 국회의원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 안에서 대놓고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날조하고 있다”며 “‘태블릿PC가 조작되었다’는 등 가짜뉴스를 통해 1,700만 국민이 이뤄낸 촛불혁명을 부정하고 있다. 또 촛불혁명을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로 진실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정치냐”며 “이 때문에 정치에 대한 국민의 외면과 불신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역사의 종언을 쓴 후쿠야마 교수가 정치의 실패 때문에 미국의 데모크라시, 민주주의가 ‘비토크라시’로 전락했다고 진단했다”며 “상대 정당의 주장과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함으로써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불능의 정치체제가 ‘비토크라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비토크라시’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며 “정쟁만 있고 타협은 없다. 이제 국회가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