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막내인 에어서울의 매출액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적자 폭 마저 크게 줄고 올해는 첫 흑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여타 LCC 업체들의 재무구조 개선 신호로 읽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이미 기존 6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3곳이 추가로 승인 나면서 LCC업체의 실적 개선을 두고 의구심 어린 시선은 여전하다.
에어서울은 11일 지난해 매출이 2,215억원으로 2017년(1,084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16억원으로 전년(26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보통 LCC가 항공기 1대를 도입하면 매출이 300억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항공기 2대를 도입했다. 항공기 도입 효과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민트패스’처럼 연간 항공권 제도를 도입한 독자적 일본 노선 개척, 다양한 프로모션이 효과를 봤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내에서 흑자 전환의 귀재로 불리는 조규영 사장이 2017년 말 부임 각종 비용 절감과 효율화 작업도 맞아 떨어졌다. 올해는 2015년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에어서울을 보면 LCC 시장은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LCC 업계 3강인 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티웨이항공(091810)의 지난해 실적을 뜯어 보면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제주항공의 매출(1조2,593억원)은 전년대비 26.4% 증가했지만 영업익(-0.1%)이나 당기순이익(-8.9%)은 감소했다. “업황이 악화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항공보다는 신규 호텔 사업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3·4분기까지 제주항공의 부문별 손익 상세내역을 보면 항공운송 부문 영업익(962억원)은 전년대비 14.7% 늘었다. 하지만 신사업인 호텔사업에서 12억원의 손실을 냈다. 4·4분기에도 호텔업에서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보면서 전체 영업익을 깎아 먹은 것으로 분석된다.
진에어는 매출(1조174억원)이 13.8% 늘며 매출 1조 시대를 열었지만 영업익이 34.9%나 줄며 빛이 바랬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등으로 항공사업법을 위반해 8개월간 제재를 받아 신규 노선 취항이나 신규 항공기 도입도 제한된 것이 타격이었다. 티웨이항공도 매출(7,317억원)은 25% 늘었지만 영업익은 478억원으로 전년과 엇비슷했다. 티웨이는 일회성 비용인 법인세 추납액(추징액) 43억원 때문에 실적이 악화된 것처럼 보인다. 법인세 감소분을 반영하지 않자 이익은 10%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