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된 대형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가 국내 주식 시장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이나 건물을 취득한 뒤 임대수익을 얻어 다시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펀드다. 정부는 홈플러스 리츠 등 대형 리츠의 상장을 앞두고 리츠 활성화 정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뉴코아아울렛 등에 투자하는 ‘이리츠코크랩’의 개인투자자는 6월 상장 당시 761명에서 지난해 말 2,217명으로 191% 증가했다. 판교 알파돔 등에 투자하는 ‘신한알파리츠’는 작년 8월 4,749명에서 12월 5,384명으로 13.4% 늘었다.
이리츠코크랩은 연 7%, 신한알파리츠는 연 5.5% 배당을 공시한 바 있다. 국토부는 “증권회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장된 리츠들은 주식시장이 하락한 작년 4분기에도 일정한 주가를 유지했고, 국내 국채 수익률과 비교해 2.8∼5.6% 포인트 높은 수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급빌딩, 유통건물 등 대형 부동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리츠가 국내에서도 미국·일본과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 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이달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시총 2조 2,000억 원)될 예정이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공모 청약을 실시하며 총 공모규모는 1조5,700원이다. 기관투자자에 80%, 일반청약자에 20%를 배정한다. 이 밖에 NH리츠, 이지스자산운용 등에서 자산규모 약 1조 원의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상장리츠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국토부도 상장 리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공모·상장리츠의 지원과 사모리츠의 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