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수준의 미세먼지 강습으로 도시림(林) 확대 조성의 필요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전국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 순위에서 서울이 ‘꼴찌’라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생활권 도시림이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 가능한 녹지 공간을 의미하며, 산림·도시자연공원구역 등을 제외한 개념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12일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말 기준 전국 생활권 도시림 현황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4.3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였다.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서울과 경기(7.69㎡), 인천(8.23㎡)으로 모두 수도권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의 2015년 말 조사결과와 비교해봐도 생활권 도시림 축소 현상은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가장 컸다. 김병욱 국회의원 사무실은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전국의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다소 증가했지만, 서울은 급감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의 경우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이 2015년 말 5.07㎡에서 2017년 말 0.86㎡로 현저히 감소하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병욱 국회의원 측은 “서대문구에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게 되면서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이 현저히 감소했다”며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이 가장 큰 곳은 세종시였다. 세종시의 1인당 생활권 도시림의 면적은 서울의 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강원(19.73㎡), 전북(18.56㎡), 전남(17.97㎡), 울산(17.87㎡) 순이었다. 기초단체 중 1위는 경남 의령군(159㎡)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인당 생활권 도시림’의 기준은 9.00㎡이다. 전국 평균 10.08㎡로 2년 전(9.91㎡)보다 증가했지만, 세계 주요 도시의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병욱 의원은 이를 지적하며 “도시 자체 면적이 좁아 한계가 있다면 나무와 식물의 밀도를 높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