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국민들의 거센 반발 끝에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82) 알제리 대통령이 5선 도전을 포기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국민 발표문에서 “5번째 임기는 물론 4월 18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도 없을 것”이라며 대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나에게 수없이 가해지던 거절하기 힘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면서 최근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대해 “많은 사람의 (시위) 동기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독립적인 대통령위원회의 지휘 아래 정부가 국민회의를 구성하고, 국민회의가 올해 말까지 운영되면서 독립적으로 대선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의 입장 발표 후 아흐메드 우야히아 총리는 사임했고, 내무장관인 누레딘 베두이가 후임자로 임명됐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1999년 취임한 뒤 5년 임기 대통령직을 4차례 역임했지만 또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국민들의 반발을 샀다. 그는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뒤 휠체어에 의지한 생활을 하면서 공식 석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알제리 국민들은 지난 3주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대규모 집회를 벌였으며 지난 8일 수도 알제의 집회에는 약 30년 만에 최대 규모인 50만명이 운집했다. 부테플리가 대통령이 귀국한 지난 10일부터는 5일간 총파업이 벌어졌다.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이 나온 뒤 알제리 국민들은 환영했다. 일각에서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사퇴를 이끌어내야한다며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