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해 “미세먼지가 많으니 단축 수업을 하라”는 내용의 문서를 전국 시도 교육청에 보낸 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공문서위조 및 위조 공문서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광주 모 대학교 1학년 박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8일 광주 서구 한 우체국에서 미세먼지가 많으니 단축 수업을 하라는 내용의 문 대통령을 사칭한 문건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교육감 앞으로 발송한 혐의다.
박 씨는 A4 용지 두 장 분량으로 “현재 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모든 학교에 대해 단축 수업과, 매우 심한 곳은 휴업을 시행하고자 한다”면서 학교급별 단축 수업 시간이 표기했다.
매주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흡연을 금지하고, 흡연 학생은 삼청교육대로 보내 재교육을 한다는 황당한 내용도 담겼다.
박 씨는 지난 7일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 교학처에 “미세먼지가 많으니 단축 수업을 하자”고 건의했다가 거부당하자 이러한 일을 벌였다.
광주시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은 전날 해당 우편물을 송달받은 뒤 누군가의 장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