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암코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교체되는 후임 사장에 김석민 현 유암코 구조조정자문위원장이 내정됐다. 유암코는 임원추천위원회 절차를 마치고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현재 유암코 주주 은행들의 동의 절차를 밟는 중이다. 주주들의 동의가 완료되면 오는 15일 이사회에서 김 위원장을 신임대표로 내정하고 이성규 현 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이달 28일 직후인 29일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를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유암코 설립과 함께 11년째 장기집권한 이 사장 후임으로 내정 된 김 전 상무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우리은행 본부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에서 재무관리 담당 상무대우를 지낸 후 유암코에 합류했다.
다만 금융가에서는 주로 인사, 리스크, 재무 업무를 거친 김 위원장의 구조조정 실무 경험이 없는데다 ‘문재인 캠프’와 인연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코드 인사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신임 상근 감사 자리에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황현선 씨가 내정된 점 역시 낙하산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구조조정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분야 경험이 부족한데도 함께 대표 후보로 올라간 관료를 제치고 대표로 내정되면서 업계에선 코드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 은행권 부실채권(NPL) 처리를 위해 설립한 투자회사다. 금융위기발 경기 침체로 부실채권 발생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공동 출자해서 세웠다.
/서은영·서민우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