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13일 중국의 달 탐사와 통신위성 등 우주개발사업을 보도했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달 뒤편 착륙에 성공한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상세한 보도가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위성 발사로 위장해 미사일 시험을 재개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날 ‘중국에서 본격화 되고 있는 우주 개발 사업’이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통해 “지난 1월 중국은 력사상 처음으로 달의 뒤쪽표면에 탐측기를 보내는데 성공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고 전했다. 또 노동신문은 창어 4호의 달 착륙 과정을 소개하는 데서 더 나아가 “중국은 통신위성들과 광물탐사, 일기예보, 해양연구, 환경감시 등 각이한 용도의 지구관측위성들을 광범히 쏴올리고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더해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김책공업종합대학 방문 소식도 다시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김책공업종합대학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치하도 해주시고 (중략) 나라의 과학교육과 경제건설을 견인하는 기관차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도록 뜨겁게 고무 격려해 주셨다”고 보도했다. 이어 “모든 과학자, 기술자들은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동지의 영도 따라 과학기술 용마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과학기술 전선을 종횡무진 함으로써 높은 실적으로 경제 강국 건설을 적극 추동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동신문의 보도는 북한의 무력 재개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건 아니지만, 최근 동창리와 산음동 등지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문을 갖게 한다.
실제 지난 달 하노이 핵담판 결렬 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일대에서 의심스러운 움직임이 확인됐다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자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이 무언가를 하고 나서 평화적인 위성 발사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이는 북한의 오랜 수”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무언가’를 발사한다면 북미 관계도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 된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미 지난 7일(현지시간) 언론 백브리핑에서 “동창리 기지에서 우주 발사체를 쏘더라도 북한의 약속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