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내 돈 넣을 만큼 안전한 부동산공모펀드 또 내놓겠다"

기간 10~20년 인프라 투자보다

개인에겐 3~5년 부동산상품 적합

오피스빌딩 외 물류센터도 주시




“부동산펀드라고 해서 리스크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제 돈을 넣을 정도의 안전한 부동산 공모펀드를 만들어 개인투자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현승(사진) KB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전한 부동산펀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750억원 규모의 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해 10분도 안 돼 완판시키며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지난해 초 취임한 이 대표는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KB운용은 기관투자가 대상 사모 부동산펀드는 다수 내놓았지만 공모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대표는 “투자할 상품이 마땅하지 않다 보니 부동산펀드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면서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추가로 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운용의 대체투자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7,357억원으로 미래에셋·이지스·KDB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상위 4개사에 속한다. 이 대표가 취임한 후인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대체투자 운용자산(AUM)이 2조3,000억원 늘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분야에서는 투자 규모가 7조5,000억원에 달해 KDB인프라자산운용과 1~2위를 다툴 정도로 ‘숨은 강자’다. 올해도 신재생에너지 블라인드 펀드, 군대 막사 등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펀드 등 인프라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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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투자 기간이 10~20년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는 개인 상품으로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개인에게는 3~5년 만기의 부동산 상품이 적합하다”며 “오피스빌딩뿐만 아니라 기관의 전유물이었던 물류센터 투자도 공모 상품으로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아직 물류센터 펀드는 생소하기는 하지만 우량한 임차인을 보유한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물류센터의 경우 자본투자형 상품은 6~8%대, 대출형 상품은 5%대로 한다면 개인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제 개인 대상 대체 투자펀드가 막 성장하는 단계인데 사고가 한 번이라도 나면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될 수 있다”며 “개인 상품은 좀 더 안전한 자산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돈을 넣어도 될 정도의 A급 입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60% 이하의 우량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 위주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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