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전략 다변화로 절대수익"...커버드콜·하이일드펀드 관심 '쑥'

[에셋플러스]

코스피 1년새 14% 하락했지만 커버드콜은 플러스 수익

롱숏·메자닌 전략 사모재간접펀드는 소액 분산투자 효과

채권·공모주 투자 하이일드도 자금 유입 꾸준히 이어져




코스피가 2,200선 아래로 다시 떨어지는 등 국내 증시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부 및 브렉시트 등 글로벌 증시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입도 더딘 상황에서 ‘절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위험·중수익 전략 상품인 ‘커버드콜(covered call)’ 펀드는 시장수익률 대비 큰 성과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스피는 지난 1년 새 14% 이상 하락했지만 커버드콜, 로우볼 펀드의 1년 수익률은 대부분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커버드콜 전략은 일반 종목에 투자하는 동시에 현재 주가보다 행사 가격이 높은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투자 전략이다. 만약 옵션 만기일 지수가 하락하면 계약 상대방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펀드는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어 다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옵션 만기일 지수가 올라가면 계약 상대방이 콜옵션을 행사하기 때문에 종목 상승으로 얻는 수익률이 낮아진다.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대표적인 커버드콜 펀드인 신한BNPP코리아듀얼엔진커버드콜 펀드는 1년 수익률이 5.33%에 달했다. 같은 기간 AB글로벌로우볼펀드도 2.40% 수익을 올렸다. 커버드콜 전략과 로우볼 전략은 횡보장에서는 수익을 내면서 하락장에서는 손실 폭을 줄이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작아 대세 상승장에서는 다른 상품들보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롱숏, 메자닌 등 전략을 추구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특정 헤지펀드에 투자하려면 통상 억단위 최소 금액이 필요하지만 사모재간접 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500만원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부담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소액으로 여러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시간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엔 금융당국이 500만원이었던 사모재간접 펀드 최소투자금액을 없애고, 현행 20%인 피투자펀드의 지분을 최대 50%, 현행 50%인 동일 운용사 펀드 집중 제한도 100%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한 만큼 사모재간접펀드 시장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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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펀드평가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설정된 사모재간접펀드인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는 지난 1년간 1.73% 수익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14% 하락한 데 비하면 두드러지는 성과다. 채권, 롱숏, 기업공개(IPO) 전략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수익률과 변동성 안정에 무게를 둬 균형을 잡은 게 주효했다. 지난 3개월로 보면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혼합자산투자신탁H[사모투자재간접형]Cf’ 2.58%,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혼합자산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종류A1)’ 1.86% 등 사모재간접펀드들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용사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1호 사모재간접펀드를 2017년 9월 내놓은 데 이어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잇따라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도 인가를 받는 대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특히 IPO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채권에 투자하면서 공모주식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집계한 하이일드 펀드 중 지난 1년 간 수익을 내지 못한 상품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채권에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60%, 공모주에 나머지 40%를 투자하는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의 경우 1년 수익률이 12.09%에 달했다. 흥국공모주하이일드, 미래에셋TIGER단기선진국하이일드증권ETF도 각각 4.23%, 3.82%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연초 주식시장은 괜찮았지만 최근 외국인 자금이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며 “올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한창 상승세를 탔던 글로벌 증시 역시 정점을 찍고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기에는 높은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적게 먹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마음으로 홈런보다는 안타를 노려야 한다. 보수 성향의 커버드콜이나 하이일드 펀드 등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안정성이 뛰어난 상품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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