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우리 120년 고객동행 예·적금’은 2주 만에 판매가 종료됐다. 금액으로는 3조원이 몰렸다. 금리는 연 최고금리 2.6%였다. 비슷한 시기에 연 최고금리 3.2%를 주는 상품도 총한도 10만명이 가입하면서 조기 종료됐다.
예상치 못한 판매실적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마케팅 드라이브를 건 것도 작용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좋은 특판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수협은행 출시한 ‘아동적금’은 연 최고금리 5.5%를 제시하는데 뭉칫돈이 몰리면서 역마진 우려까지 나오자 고육지책으로 최근 판매를 중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들이 은행 특판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2% 중반의 금리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