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성 42세 피부인 저는 얼굴에 뾰루지가 자주 나고 모공이 넓어서 고민입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 썼는데 4회차 정도부터 다음날 피부톤이 좀 밝아진 느낌이었어요. 다음날 화장이 잘 먹는 것 같아요. 탄력 개선은 딱히 못 느끼겠지만 뾰루지가 그 효과 덕인지 덜 나긴 하네요.”
“LED를 쬐기 전 수분 크림을 정말 덕지덕지 발라야지 안 그러면 얼굴이 건조하고 따가운 느낌이 듭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날은 효과가 없는 것 같고요. 그래서 시트팩을 얼굴에 한 다음에 LED 마스크를 쓰면 마스크팩 에센스도 듬뿍 흡수돼 얼굴에 윤이 나서 이 방법으로 이용했죠. 귀차니즘 탓인지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는 것 같아서 지금은 거의 이용 안 하고 있어요(30대 초반).”
“저는 구입 후 6개월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쓰고 있습니다. 미백이 되다 보니 잡티까지 더 두드러져 보이네요. 한 달 정도 꾸준히 사용했을 때부터 효과가 있긴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엄청 심한 악건성이어서 여름에도 오일이나 바세린을 얼굴에 얹고 자도 건조해서 미스트를 달고 살았는데 이제는 미스트가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40대 후반).”
“두 달 꼬박 썼는데 눈에 띄게 엄청나게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확 다른 효과를 바란다면 피부과에 가서 레이저나 물리적인 시술을 받는 게 낫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있어요. 엄마, 아빠의 사용 후기는 좋은 반면 저는 잘 모르더라고요(20대 후반).”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을까, 시간도 돈도 부족한데 홈케어 뷰티 마스크로 갈음할까. 피부 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녀고하를 막론하고 뷰티 마스크가 과연 효과가 있을지에 의문을 던진다. 갈바닉 이온 부스터까지 포함된 LG전자의 프라엘 LED 마스크 세트는 180만원 대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다. 프라엘을 시작으로 이제는 산소, 근적외선, 원적외선 마스크 등 마스크 기기만 99만~100만원 초반 대 제품까지 선택폭은 다양해 졌다.
뷰티 디바이스 마스크 시장을 열어 제친 프라엘 LED 마스크는 적색 LED 60개, 적외선 LED 60개 등 총 120개 LED가 이마, 입가, 눈 밑 등 고민 부위에 집중 배치돼 하루 9분이면 얼굴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지금껏 출시된 LED 마스크 중 최고급 사양의 프리미엄인 셀리턴 LED 마스크 프리미엄은 LED가 690개로 4~8주에 나오는 효과를 2~4주로 앞당겨 빠르게 효과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선보인 국내 첫 원적외선 마스크 보미라이는 원적외선 패드를 부착해 긴 원적외선 파장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속 수분을 공진시켜 보습력을 강화해주고 진피층을 활성화시켜 탄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내세운다. 자이글 산소마스크는 산소공급으로 세포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부 탄력 제고와 혈액순환은 물론 주름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가뜩이나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얇은데 고가의 자금을 들여 뷰티 마스크에 투자해도 될까. 가성비 열풍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피부과 보다 집에서 조금만 노력만 하면 될 것 같으니 말이다. 실제 효과는 정말 있을까. 괜히 샀다가 짐만 되지는 않을까. 마스크 구매에 앞서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다.
지난주 개인적으로 30~45세 직장여성, 주부 63명을 상대로 뷰티 마스크에 대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7명이 구매했고 8명은 향후 구매 의사가 있었으며 마스크 외 갈바닉, 진동 클렌저 등 다른 뷰티 기구 보유자는 18명이었다. 나머지 30명은 마스크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마스크를 구매한 7명은 “톤이 맑아진다” “사용한 다음날 화장이 잘 먹는다” “탄력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리프팅을 시켜주는 갈바닉 기구와 함께 사용했을 때 기미 등이 없어지는 현상이 더 뚜렷이 나타난다”며 “마스크 효과를 보려면 차라리 다른 기구들과 세트 구매를 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6개월 간 다양한 뷰티 마스크를 사용한 결과 마스크를 비롯해 진동클렌저, 갈바닉, 제모기, 리프팅 기구 등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자신이 성실한 성향인지 여부를 제일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결론이다. 홈케어 기기는 ‘가랑비에 옷 젖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는 뷰티 기기 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화장품이 피부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개념이라면 뷰티 기기는 꾸준히 지속했을 경우 천천히 조금씩 개선되는 효과를 낳는다고 보면 된다. 싸고 좋은 것은 사실상 찾기 힘들다. 피부과의 대표적인 리프팅 레이저인 ‘울쎄라’ ‘써마지’ ‘슈링크’ ‘비너스비바’ 등은 기계 가격만 적게는 1,000만 원대에서 많게는 1억 원대 인만큼 100만 원대의 가정용 뷰티 기기의 효과는 피부과 전문 기기 보다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번에 3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에 달하는 리프팅·탄력 레이저를 받을 비용과 시간이 부족할 경우 거북이처럼 꾸준히 투자하는 뷰티 기구를 구매해도 좋을 듯 하다. 경험상 피부과에서 에스테틱 관리를 1번 받는 것과 집에서 충분한 스킨케어 직후 LED 마스크를 일주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했을 때의 효과가 비등한 것 같다. 물론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으면서 홈케어 마스크를 병행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주머니 사정으로 피부과 케어의 꿈을 접고 매일 10~25분씩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의지만 있다면 지갑을 열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효과 부분에서는 탄력 보다는 미백 기능이 눈에 띄었고 상대적으로 피부 노화가 적은 젊은 층보다 중년 여성들에게서 호응이 높았다. 기자 역시 매일 LED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게 주름이 개선되거나 탄력도가 높아지고 리프팅이 되는 효과를 찾는 것은 어렵다고 고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