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대규모 정전사태가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 많은 지역에는 전기가 서서히 복구되고 있지만, 섭씨 40도가 넘는 서부 국경 지역에는 아직도 전기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약탈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와 국경이 접한 술리아 주 상공인단체인 페데카마라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주 전역에서 300개 이상의 상점이 약탈을 당했다고 밝혔다. 술리아 주를 대표하는 노라 브라초 야당 의원은 “지금 상황은 정말 비극적”이라면서 “40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 전기는 물론 식수와 음식이 없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최대 민간 식품 회사인 폴라르는 이번 주 들어 제2 도시인 마라카이보에서 유통센터와 콜라·파스타 생산 공장, 맥주 배급 센터 등 4개 시설이 약탈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전과 식수난을 견디지 못한 시민들이 폭도로 돌변, 상점을 부수고 물과 음료수 파스타 등을 훔쳐갔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수일 째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전력공급 복원 기술적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이 베네수엘라 전력복원을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자신을 축출하려고 사회 불안을 염두에 둔 사이버 공격을 벌여 정전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