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4조5,000억원대 고의 분식회계 혐의를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발 사건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 했다. 삼성바이오 상장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5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무실, 고위임원 주거지, 과천 삼성SDS데이터센터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본사 및 삼성바이오의 외부감사를 맡은 삼정·안진 등 회계법인 4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삼성그룹의 분식회계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분식 규모는 얼마였는지 면밀한 검토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지난해 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삼성바이오 임원들을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은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승계 과정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앞으로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하는 동시에 관계자 소환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지현·조권형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