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멤버 승리와 정준영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사건을 무마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언급된 ‘경찰총장’이 총경급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은 계급장이 무궁화 4개로 경찰서장, 경찰청 지방청 과장 급을 의미한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유리홀딩스의 대표 유모씨는 지난 14일 경찰 조사에서 이같은 진술을 했다.
유씨는 ‘경찰총장’과 직접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승리와 정준영과 함께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조사 받았다.
앞서 지난 13일 경찰은 2016년 7월 해당 카톡 대화방에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내용이 오갔다고 밝혔다. 여기서 등장하는 ‘경찰총장’을 놓고 강신명 전 경찰청장, 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이 제기됐다. 강 전 경찰청장과 이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모두 승리 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음주운전 사건이 처리되는데 경찰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카톡방에는 비슷한 시기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이 음주단속에 적발됐지만 ‘팀장’이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도움을 줬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경찰 고위층의 배후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경찰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범죄와 불법을 뿌리 뽑아야 할 경찰에 대해 유착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국민이 크게 걱정하는 것에 대해 경찰 책임자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사안을 명명백백히 밝힌 뒤 그에 따라 국민들께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