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이 올려도 되나요. 공시가격를 낮춰달라고 정식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민원인 A씨)
공동주택 공시가격 열람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15일 시·군·구청 민원실에는 관련 민원 및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또 부동산 카페마다 공시가격이 제대로 산정되지 않았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우선 일선 구청에는 공시가격과 관련된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공시가가 많이 오른 용산구(17.98%)와 서초구(16.02%) 등의 민원실은 쉴 틈이 없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공시가가 너무 높다는 민원이 많은데 취합해 감정원에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개발구역의 소유주 등 예외적으로 공시가를 높여달라는 의견도 있기는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도 “시세가 올랐으니 국가가 정책적으로 공시가를 올리겠다는 것이라서 아주 거세게 항의하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원이 엄청 많이 들어오기는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카페에도 공시가격과 관련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카페 회원들의 경우 이번 공시가격 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하는 글들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스터티의 한 회원은 “20평형대에서 30평형대로 옮겼는데 공시가가 지난해에 비해 30% 가까이 올랐다”며 “인근 고가 단지보다 공시가격이 400만원가량 높게 나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회원은 “공시가격이 지난해 대비 20% 올랐다”며 “예전에 이의신청으로 공시가 변경을 한 회원이 있으면 공유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선 중개업소에는 관망세가 더 짙어지는 분위기이다. 아직 공시가가 확정된 게 아닌데다 실제 세금 납부일이 오는 7월(재산세)부터 시작되는 만큼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용산구 산천동 부동산114삼성공인의 장영 대표(서경 펠로)는 “공시가가 올랐다고 갑자기 집을 내놓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거래절벽 상태고 매물도 평형별로 1~2개씩밖에 안 나와 있다”고 밝혔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114공인중개사무소의 김시연 대표(서경 펠로)는 “공시가격보다는 다주택자 규제가 타격이 컸고 그때 이미 세금 낼 능력이 없는 어르신들은 매물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진동영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