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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환자 증가율 '70대이상 女' '20대 男' 가장 높아

최근5년 10만명당 진료인원

각각 42%, 38% 빠르게 늘어

전체 평균 21%의 2배 수준

질병·취업 스트레스 등 영향




최근 5년 새 조울증 진료인원이 21% 늘어난 가운데 70대 이상과 20대 연령층의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스트레스, 배우자·친구 등의 사망이나 건강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울증은 기분이 지나치게 활기차고 들뜬 조증과 갑자기 우울·침울해지는 울증이 번갈아가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양극성 정신장애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진료를 받고 있든 그렇지 않든 질환자(유병자)는 인구의 2∼3%에 이른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조울증 진료인원은 8만6,700여명으로 인구의 0.2%에 못 미쳤다. 다만 2013년 약 7만1,700명보다 21%, 연평균 4.9% 증가했다. 성별로는 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평균 수명이 긴 여성이 남성의 1.4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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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40대가 약 1만5,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20대·50대가 1만4,000명대, 70대 이상 1만3,900여명, 60대 약 1만500명 순이었다. 연령대별 연평균 증가율은 인구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70대 이상이 12.2%로 가장 가팔랐고 20대 8.3%, 60대 7.2%, 30~50대 2% 안팎이었다.

2017년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0대 이상이 305명으로 전체 평균 170명의 1.8배였고 20대 209명, 30대 195명, 60대 192명, 40대 182명이 그 뒤를 이었다. 5년 새 연령·성별 10만명당 진료인원 증가율은 70대 이상 여성 42%(227명→323명), 20대 남성 38%(133명→184명), 20대 여성 29%(184명→238명), 70대 이상 남성 23%(228명→279명), 30대 남성 19%(124명→147명), 30대 여성 16%(213명→246명)였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조울증 환자들은 여러 만성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일반 인구에 비해 수명이 10~20년 짧다는 연구가 있지만 의학기술 등의 발전으로 젊어서 진단을 받고 노년기에 접어드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특히 70대 이상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어 남편과의 사별 등 많은 상실을 경험하고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등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 병이 악화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학업·취업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20대 남자는 여자보다 생물학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초기 환자들은 약물치료만으로 조울 증상을 개선할 수 있고 적절한 정신치료를 통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에너지가 넘치던 사람이 잠시 우울한 상태가 되면 ‘컨디션이 나빠져서’라고 생각하기 쉬워 조울증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잘못된 진단으로 우울증 약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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