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트위터 마니아’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일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독설을 날려 눈길을 끌었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풍자하는 코너를 자주 방송하는 NBC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민주당, 러시아 측과의 공모 의혹까지 제기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이 세상의 모습이 어땠을지를 담은 내용이 재방송된 뒤에 게재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재미도 없고 재능 있는 사람들도 출연하지 않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와 같은 쇼들이 똑같은 사람(나)을 되풀이해 공격하는데 모든 시간을 쓰는 걸 진짜로 믿기 힘들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나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 건을 조사해야 하나”라며 “민주당 그리고 러시아와 공모가 이뤄진 게 틀림없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이러한 편향된 언론 보도는 대부분 가짜뉴스”라며 “내가 승리했고 승리하고 있다는 걸 믿기 어렵다. 나의 지지도는 52%이고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93%이다”라고 주장했다. 언론이 자신에게 적대적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지율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지지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여론조사가 어떤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SNL공격이 선을 넘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SNL을 침묵시키기 위해 또하나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토대를 쌓는 것인가. 이는 수정헌법 제1조에 담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서 정치 편향성 발언으로 퇴출당한 진행자들을 두둔하며 이들의 ‘원대복귀’를 촉구하는 트윗도 잇따라 올렸다. 그는 미 하원 최초의 무슬림 여성의원인 일한 오마르(민주·미네소타) 의원을 종교적 문제와 관련해 비판한 이유로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재닌 피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사랑하는 파트너 가짜뉴스 매체와 긴밀히 협력하는 급진적 좌파 민주당 인사들이 우리나라의 다수를 침묵시키려고 모든 수를 쓰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너무도 잘하고 있는 (재닌 피로와 같은) 폭스뉴스 진행자들을 반대하는 캠페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폭스뉴스를 향해 “강하게 버티고 힘차게 맞서라”고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좌파 성향 블로그에 의해 2006∼2011년 라디오 쇼 출연발언이 들춰진 뒤 역시 광고가 끊긴 ‘터커 칼슨 투나잇’의 진행자 칼슨에 대해서도 “터커를 위해서도 계속 싸워라”며 지지를 보냈다./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