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멕시코에서 올해 들어 3번째로 언론인이 살해됐다.
17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미국 국경과 근접한 서북부 소노라 주 산 루이스 리오 콜로라도 시에서 언론인 산티아고 바로소(47)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바로소는 자택 문을 두드린 2명의 괴한에게 문을 열어준 뒤 총탄 3발을 맞고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숨졌다.
바로소는 지역 라디오 쇼를 진행하며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레드 563 이사로 활동했다. 또 주간 매체인 콘트라세냐에 기고를 하는 등 활발한 언론 활동을 했다.
그는 평소 기고 등을 통해 멕시코의 해묵은 마약갱단을 심층적으로 파헤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피살과 관련해 헤수스 라미레스 대통령실 대변인은 “자유 언론에 대한 비겁한 공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멕시코에서 올해만 두 차례 언론인이 살해됐다.
올해 초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에서 지역 라디오방송국 이사가 살해됐다. 또 지난달 9일에는 타바스코 주에서 라디오 방송 언론인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언론인 살해범들을 잡기 위해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한편 이번 바로소의 피살 사건은 국경없는기자회가(RSF)가 지난 12일 국제형사재판소에 멕시코에서 2012∼2018년 살해된 102명의 언론인 사건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이후 발생했다.
이에 RSF는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 이어 멕시코를 언론인들이 일하기에 가장 위험한 곳 중 한 곳으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