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제주도에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 처음으로 들어선다. 그동안 제주도에는 LNG 생산시설이 없어 값비싼 액화석유가스(LPG)를 써야 했고, LNG발전소가 완공됐어도 연료가 없어 가동을 할 수 없었다. 발전·가스업계는 지역 숙원사업인 제주LNG터미널이 완공되면 제주도민의 에너지 복지실현과 편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제주 애월항에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제주LNG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LNG터미널은 해외에서 액화 상태로 수입한 천연가스를 기화시켜 발전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 연료로 만드는 시설이다.
기존에 LNG 공급이 막혔던 제주도 내에 LNG터미널이 완공되면 지역 내 가스 요금이 최대 40%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요금 인하 규모는 147억원에 달한다. 현재 제주지역 LPG 요금은 경상남도 LNG 요금보다 2배 가량 비싸다. 제주 LNG터미널과 배관건설이 완료되면 도내 50%에 달하는 세대가 LNG를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터미널 사업자인 가스공사는 청정 지역인 제주도에 들어서는 LNG터미널인 만큼 최첨단 친환경공법을 도입해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 액화 상태로 수입한 LNG를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바닷물을 사용하지 않고 외부 공기를 사용해 냉배수 배출을 없앤 게 특징이다. 기화 과정에서 차가워진 바닷물이 바다로 배출되면 어업활동에 큰 피해가 발생하는 데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된 이 같은 공기식 기화기는 공기를 열교환 매체로 활용해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등도 배출하지 않는다. 제주LNG터미널은 상수관·가스관 병행시공으로 공사기간을 대폭 단축하기도 했다. LNG터미널 운영을 위해서 전용 상수관을 설치해야 했지만 터미널 인근 애월읍은 수자원 부족으로 건설이 지연될 우려가 컸다. 가스공사는 상수관 노선과 가스관 노선이 겹치는 것에 착안해 제주도 상수도사업본부와 협력을 통해 제주기지 가스배관 매설공사와 상수도 매설공사를 병행 시공했다. 별도로 시공하면 이중 굴착과 포장공사로 중복비용이 발생했을 텐데 가스공사의 기지로 공사기간을 2년이나 단축할 수 있었다. 제주지역 가스 공급이 지연될 수 있었지만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예산도 5억2,000만원이나 절감할 수 있었다.